이대성_사라지는 섬의 해변에서, 사진, 120✕180cm, 2011
Daesung Lee_On the shore of a vanishing isalnd, Photo, 120✕180cm, 2011
이대성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이다. 작업의 주요 주제는 자연과 환경문제에 관한 것 들로, 그의 작업은 픽션과 현실을 오가는 개념적인 접근을 다큐멘터리 사진에 적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인 최초로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를 2번 수상하였다.
사라져가는 섬의 해변에서:
인도의 뱅갈만에 위치한 고라마라섬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 지역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조수의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섬 해변의 토양은 서서히 유실되어 1980년대에는 섬의 절반이 사라졌다. 그 결과로 농업과 어업에 의존하는 섬의 주민들 3분의 2가 이곳을 떠나게 되었다. 인도정부는 20-25년 안에 나머지 인구들을 옆에 위치한 다른 섬 Sagar로 이주시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이 계획은 금전적 보상이나 지원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해변을 걷던 작가는 해변의 식물들이 토양유실에 의해 서서히 뿌리가 드러나고 마침내 물살에 씻겨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마치 고라마라섬 주민의 삶의 근간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바다는 언젠가 이곳을 삼켜버리고 주민들의 미래는 불확실한 채로 남아있는 반면에 서서히 사라져가는 풍경 자체는 아이러니하게도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가졌다고 한다.
작가는 이 풍경을 인간의 손에 의해 창조된 비극적 아름다움이라고 불렀다. 작가는 이 초현실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주민들의 초상을 촬영하였다. 초현실적인 풍경이지만 이것이 또한 그들이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언젠가 이들은 대대로 살아온 그들의 고향을 떠나야만 할 것이고 가까운 미래에 이 섬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On the shore of a vanishing island
Ghoramara island is located on a delta region in West Bengal. Since the 1960’s, due to the dramatic increase in sea level resulting from the effects climate change, the shores of this island are being perpetually washed away. And since the 1980’s, more than 50% of the territory has vanished due to erosion by the sea. As a result, two-thirds of the population have moved away from the island. Many of the people still living on the island are farmers and fishermen who depend on the island’s resources for their livelihoods.
According to a civil servant I met, in 20-25 years the Indian government could abolish the island and has already formulated a plan to evacuate villagers to another island named Sagar. However, this evacuation plan does not ensure any financial support or compensation for those having to relocate their lives. I could see the traces of a heritage vanishing by the rising tides. Exposed roots of plants destroyed by the erosion serve to illustrate the absence of foundation in the lives of these people. The sea is swallowing up their past while their future remains unknown.
The continually receding shore and vanishing vegetation leave behind a coast of sediment holding an ironic beauty of its own amid the increasingly barren shores. You could call it a tragic beauty caused by human hands. I situated villagers on the shore and took portraits of them in juxtaposition with the beauty of the vanishing island. There will come a day when these people will have no choice but to move out of their homeland. One day this island on which they were born will only exist in their memories.